어떤 존재 였던가 생각해보니,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무엇인가 가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여유를 잃고 허둥대고 있었다.

그래서, 가진것은 없지만 무언가 주려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많아져 갔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 보니
갖기 보다는 주는 타입인거 같다.
내가 기대한 타인의 마음은 나와 같지 않아서

내가 그 마음을 가지려고 하면 한없이 상처를 받지만,

내가 기대한 타인의 마음은 나와 같지 않아서
내가 그 마음에게 무엇인가 채워주려 하면,

그는 고맙게 여기고 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나이 서른, 아직도 서투른 내 자신의 봉헌은
가슴에 피를 철철 흘리고 나서야 그게 칼날이고,
온 살갗이 터지고 나서야 그게 매질임을 알았다.
맨발로 돌 밭을 뛰어다니다 보니, 이제 좀 쉬어야 할 것임을 알았고,
시린 눈으로 햇빛을 바라다 보니, 이제 좀 그늘을 찾아야 할 것임을 알았다.


새도 자기 머리를 둘 둥지가 없는 것 처럼
 

거친 광야에서의 헤매임은 아직도 멀었는데,
나의 거칠어진 피부를 쓸어보는 어머니의 눈을 통해
 
나는 지칠대로 지쳤음을 이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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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1 12:59 Trackback 0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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